‘장사, 이제는 콘텐츠다’는 장사를 할 때 알아두면 좋을 지침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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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의 전작인 ‘장사는 전략이다’를 이은 일종의 후속작이다. 제목이 꽤나 의미심장한데, 처음 봤을땐 왜 이런 제목인가 싶기도 했지만, 책을 보면 볼수록 참 적절한 한줄요약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은 장사, 그 중에서 특히 요식업을 할 때 알아두면 좋을 것들, 해봄직한 전략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6개의 큰 주제로 나눈 총 54개의 이야기들은 소제목만으로도 개략적인 것을 파악할 수 있을만큼 명확하게 쓰인 편이다. 열정을 보이라던가, 근본을 지켜야 된다던가 하는 비유적인 표현 따위로 헷갈리게 하는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것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장사란 현실적인 경제 활동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꽤 좋은 방식이 아니었나 싶다.

각 내용들은 또한 대부분 자연히 고개를 끄덕일만한 것이기도 하다. 그건 장사를 하는 사장의 입장으로서 봐도 그렇고, 가게를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봐도 그렇다. 고객이 원하고 또한 사장이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법한 얘기를 한다는 얘기다. 거기에 실제 업체의 관련 예시도 적절히 들어놔서, 저자가 하는 얘기에 좀 더 믿음이 가게 하기도 했다.

다만, 장사 성공을 위한 방법을 얘기하는 것이다보니 ‘이렇게 하기만 하면 된다’처럼 들릴 정도로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쓰여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들을 실행하려 할 때 맞닥뜨리게 될 현실적인 문제는 잠시 재껴둔 것 같다는 얘기다. 어떻게 보면 ‘하지 않으려고 핑계를 만들지 마라’는 식으로 들리는 얘기도 있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저자가 꺼낸 이야기들을 모두 실천하는 것은 불가능 할것이다. 실제로 저자가 예로 들었던 가게들도 자신들에게 맞는 몇가지를 특별한 전략으로서 사용한 것이고 말이다. 의외로 보면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긴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도 찾을 수 있을거다. 아무리 좋다 좋다 해도, 자신에게 딱 맞추었을때만 진짜로 좋은 것이란 얘기다.

그러므로 무엇이 좋은지 배우는 것 뿐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적절히 반영할 것인지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책에서 얘기하는 여러 방법들도 각각을 한번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 해보고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지, 그게 오히려 불편함이나 추가 비용만을 증가시키지는 않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