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하라 신(市原 真)’의 ‘의사가 들려주고픈 병원의 진짜 이야기(病理医ヤンデルのおおまじめなひとりごと: 常識をくつがえす“病院・医者・医療”のリアルな話)’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의료 에세이다.

표지

컨셉을 꽤 잘 잡은 책이다.

언뜻 이 책의 컨셉인 ‘느긋하게’는 그 주제인 ‘실제 의료 이야기’라는 것과 안어울려 보인다. 그리고 저자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면 서장 내내 줄기차게 얘기한다.

그런데도 전체적으로는 딱 그런 느낌의 책으로 잘 완성이 되었는데, 그만큼 편집부가 일반인이 읽기 좋은 내용과 흐름으로 구성해서 글을 의뢰했으며 저자 역시 그에 맞는 글을 잘 써냈기에 그럴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마치 넋두리를 하듯이 늘어놓는 저자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보통 떠올리는 소위 ‘의사 선생님’의 것과는 많이 다르다. 그보다는 동네 아저씨같은 느낌이다. 문장이 거의 구어체에 가깝게, 심지어 독자에게 얘기하듯이 쓰여졌기에 더 그렇다.

내용도, 모두 병원과 의료에 대한 것들에 대한 것이긴 하다만, 의학적인 것 보다는 일상적인 것이 많다. 의사들은 어쩐다던가, 병원은 어떻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어떠한지를 솔직하게 써냈다.

거기에 전문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는 병과 병원, 의사와 환자, 그리고 의료 과정 등을 가볍게 얹었다. 전문용어 등을 남발하지 않고, 적당한 수준에서만, 의료 극장이라는 비유를 통해 가볍게 얘기했다.

이런 특징 덕분에 책은 전체적으로 잘 읽히는 편이다. 일반인들은 접하기 어려워 상상만으로 채우고 있는 실제 의사들의 모습도 알 수 있고, 그러면서 간단하게나마 의학 상식도 얻을 수 있다.

부담없이 한번 읽어볼 만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