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네버랜드’는 할아버지들이 운영하는 실험적 카페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소재가 꽤 괜찮다.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나, 좋게말하면 여생을 즐기며 살 할아버지들이 모여 카페를 운영한다는 것이 과연 어떻게 될지 꽤 흥미롭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카페에 모인 할아버지들 면면이 전혀 카페에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독특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당연하게도 카페 운영이 잘 될리가 만무하다. 애초에 그들이 카페를 꾸려가게 된 이유부터가 자발적인 창업이라든가 취직이 아닌 시에서 하는 일종의 노인 복지정책, 그러니까 공무원들의 전시성 짓거리에 동원된 것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부 알력다툼같은 것까지 있어 굳이 문제가 있을법한 노인들을 고른 정황까지 있으니 말 다했다.

그런 문제 가득한 것 같은 상황을 각각의 사연과 함께 점차 풀어내는 것이라든가, 그렇게 하나씩 자신의 자리를 찾고 카페가 그럴듯하게 돌아가게되는 모습도 잘 그렸으며, 거기에 갈등과 시련같은게 닥치게되서 해소함으로써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전체 구성도 괜찮다. 그런 이야기 흐름에 등장인물들이 튀어보이던 독특한 캐릭터들이 마치 누군가 계획해논 퍼즐조각인 것처럼 놀랍도록 적절하게 잘 맞아들어가는 것도 좋았다.

노인 문제에 대한 내용을 담으면서 일종의 인간찬가같은 드라마를 보이기에 이야기는 다소 뻔한 측면도 있기는 하지만, 그랬기에 어색하거나 불편한 점이 없기도 하다.

이야기 자체의 보는 맛도 괜찮아서 꽤 만족스럽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