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포차 심심 사건’은 한 포차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표지

심야식당을 연상케 하는, 꽤나 거창한 이름의 ‘심심포차’는, 그러나 그 발음이 전해주는 것처럼 그렇게 대단한 뭔가가 있거나 일어나는 그런 곳은 아니다.

뜻밖의 인기척에 불안감을 느낀 화자가 도망치듯 도착한 그곳은 폐업이 얼마 남지않은 곳으로 단골처럼 보이는 사람들만 와서는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그게 은근히 흥미를 끄는 이야기들이라 자기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되는 그런 정도의 재미가 있는 정도다.

전말을 알고나면 ‘에이, 그런 거였어?’할만큼 시시하게 생각할 수 있는, 어찌보면 소소한 이야기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설은 전체적으로 좀 가볍고 잔잔한 인간 드라마처럼 읽힌다. 한때 (지금도 조금은) 꽤나 인기있었던 소위 힐링 드라마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각각의 이야기 사이에 화자가 무엇을 하는지 또 그의 과거는 어떠했는지 등을 이야기함으로써 일종의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화자의 이야기 역시 맞춰지도록 했는데, 이렇게 별개의 이야기에 연관되는 일관된 주인공을 넣음으로써 이야기가 이어지게 만드는 구성도 꽤나 익숙한 것이라 더 정형적인 일상물처럼 보이게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중간 중간에 좀 미묘하게 걸리는 것들이 있는데, 이것도 일종의 떡밥으로서 꽤나 잘 회수한다. 그래서, 전체 이야기를 다 보고난 후에 다시보면 이 걸리는 것들이 계속해서 뭘 얘기하고 있었는지가 새삼 다시 보이게 된다.

이야기나 구성이 나쁘지않은 소설이다.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