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로트 벨리에르(Charlotte Bellière)’가 쓰고 ‘이안 드 아스(Ian De Haes)’가 그린 ‘오늘 밤, 우리는 휴가를 떠나요!(Cette nuit, on part en vacances)’는 여행의 설레임과 추억이 가득 담긴 그림책이다.

표지

자동차로 외국에 휴가를 떠나기로 한 전날, 밤에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 시작하는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참 별 거 아닌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다.

멀리 가기위해 오랫동안 운전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미리 자둔다던가, 뭐 그렇게 챙겨가는 것은 많은지 트렁크가 꽉 꽉 차서 못내 불만스러움을 뱉어낸다던가, 어른들과 달리 자기도 모르게 잠드는가 하면 출발할 때에 깨는 법이 없어서 엎혀가는 아이들의 모습 등 우리도 시시때때로 보고 겪어봤던 것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 그림책이 딱히 특별하거나 대단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다수가 겪었을만한 흔해빠진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누구나 쉽게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톡톡튀는 행동이나 부모들이 티격태격 하는 모습 등이 그렇다.

그러면서도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때만의 감정도 잘 담아서 여행을 시작할때 느끼는 설레임이라던가, 가는 도중에 보는 것들이나 차 안에서 또는 잠깐 쉬면서 격는 사소한 일들을 통해 예전 추억을 절로 생각나게 만들어 은근히 웃음짓게 만든다.

이야기가 일반적인 것과 달리 그림은 굉장히 환상적인데, 특히 밤 여행이라는 것을 살려 빛 표현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어둡기 때문에 오히려 더 환한 조명이 잘 살아있어 매력적이다.

한참을 달려, 어둠이 걷히고 아침을 맞이하는 것도 인상적이며 밤중과는 다른 푸르름이 녹아있는 환함은 자연히 멋진 휴가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