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날엔 샴페인을’은 와인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표지

와인은 포도를 숙성시켜 만든 음료다. 그 특유의 맛과 향은 여러 사람들을 매혹시키며, 또한 알콜을 함유한 술이라 기분좋게 취하게 해준다. 이 책은 그런 와인에 대한 몇가지 정보와 와인에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와인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와인이란 무엇이고 그 맛의 특색이나 그걸 알아보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담은, 소위 ‘와인 공부’를 하기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와인 주변 이야기도 많이 담고있다. 예를 들면, 와인 제작을 위한 포도를 기르는 지방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와인을 즐겼던 사람들의 일화라든지, 또는 와인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생각하는 바나 사랑, 인생 같은 것들이 그렇다. 그래서 와인 공부를 위한 책이라기 보다 와인을 주제로 한 에세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장르를 오가는 여러 이야기들은 모두 나름대로 흥미로웠다.

그러면서도 와인을 더 잘 즐기기 위한 정보들도 나름 충실히 담았다. 바디감이 무엇인가 하는 것 같은 관련 표현들도 잘 설명했고, 모두가 궁금해할만한 질문들도 묻고 답하는 형식을 통해 깔끔하게 정리했다.

작가가 와인을 대하는 자세같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와인이 조금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 그에 대한 정보가 많아서 그런 것이기도 한데, 이것에 대해서도 그저 음료, 음식의 일종일 뿐이므로 맛을 즐기는게 우선이라고 하는 게 특히 그랬다. 워낙 여러 얘기들을 듣다보니 어느새 잊어버렸던 가장 중요한 걸 일깨워주는 느낌이었다.

그러고보면 와인을 먹어본 지도 꽤 됐다. 가격도 비교적 비싸고, 처음엔 맛을 순수하게 즐기던게 어느 순간 부담스러워 지기도 해서 그렇다. 거기에 나쁜 재료로 이상하게 맛을 첨가한 저질 와인 소식이 엎친데 덮치기도 했었고.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다시 와인을 맛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특히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서 만든 부담없는 와인이 있다면 한번 즐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