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차력사의 오늘 이야기’는 오늘의 뉴스와 거기에 어울리는 과거 역사를 함께 살펴보는 책이다.

표지

제목의 방탄 차력사란 ‘방송 탄 차경호 역사 선생님’을 줄인 말이다. 이 책은 그런 그가 2012~2017년 동안 ‘대구 MBC 라디오’에서 했던 ‘오늘의 역사 이야기’를, 더 정확히는 그를 위해 썼던 원고를, 정리해 책으로 엮은 것이다. 처음부터 라디오 방송을 위해 썼던 것이라 저자와 라디오 MC가 서로 주고받으며 진행하는 대본 형식을 띠고 있는데, 그래서 덕분에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실제 대화에 가깝기 때문이다.

분량도 라디오의 특성상 비교적 가볍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절제가 되어있으며, 내용도 너무 깊게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러면서도 각 화마다 하려고 하는 핵심 얘기들은 놓치지 않아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각각에 맞는 시선으로 살펴볼 수 있다.

책에는 크게 4개의 주제로 총 56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몇몇은 외국 역사를 다루기도 하나 대부분은 한국사를 다룬다.

이야기는 먼저 그 날의 주요 시사를 살펴보고 그와 연관된 역사 이야기를 꺼내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게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가 그 한 면모를 잘 보여주는 것이어서 꽤 의미도 있어 보였다. 특히 박근혜 정권 이야기는 일반인들과도 많은 연관이 있는 것이라 흥미로웠는데, 역사가 어떻게 어떤 교훈을 주는가를 잘 보여주는 한편, 그런데도 그런 일이 벌이지게 된것에 씁쓸함을 느끼게도 했다.

예전 방송분이라 시사를 다루는 것 치고는 다소 시대감에 거리가 느끼지기는 하는데, 당시에 뉴스를 보던 것을 되새기며 읽으니 그 때가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다.

내용 자체는 방송과 큰 차이가 없으나 글로 천천히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책만의 장점이다. 그래도 라디오로 한번 들어보고 싶어 찾아봤는데, 다시듣기나 팟캐스트 같은 건 없는 것 같아 아쉬웠다. 다만, ‘역사 이야기’는 대구MBC에서 지금도 계속 하고 있으니, 여건이 되는 사람은 이어 들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