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얼업’은 대학교 응원단을 배경으로 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극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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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는 꽤 나쁘지 않다. 청춘의 열기가 가득있는 대학교 새내기, 뜨거운 청춘내가 진하게 풍기는 응원단, 얽히고 설킨 관계 등 꽤 볼만한 게 많다.

동아리 활동을 그린 것인만큼 응원단은 대체 어떤 활동을 하는지를 엿보는 재미도 있고, 응원단의 활동 특성상 (드라마에서는)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도 장점이 있다.

캠퍼스 청춘 로맨스에 어떻게 보면 반대라 할만한 오컬트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해, 뜨거웠다가 차가워지는가 하면, 웃기고 가벼웠다가 또 굉장히 진지해지기도 하면서 단순한 이미지가 그저 반복되며 이어지기만 하지 않게 교차도 잘 했다.

덕분에 초반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게 볼만하다. 얼마나 잘 붙을까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하나씩 던져지는 떡밥들이 과연 전개되고 또 풀리게 될지 나름 흥미를 끌기도 한다.

문제는 그걸 끝까지 집중해서 풀어내지는 못했다는 거다. 그렇게 긴 시리즈로 기획된 게 아니었으므로 주인공들의 서사에 집중하는 게 좋았을텐데 좀 흩어지는 면이 있고, 무엇보다 미스터리가 뒤로 가면서 골칫거리가 되어버렸다. 좀 뜬끔없는 캐릭터를 억지로 붙여놓은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아니, 사이코패스는 만능이 아니라니까 그러네.

이야기가 주요 소재로 삼았던 청춘들의 로맨스와 응원단 활동, 그리고 거기에 녹아있는 미스터리를 기대했는데, 여러모로 참 아쉽게 되었다.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대본집으로서의 완성도는 꽤나 훌륭하다. 대본 자체는 물론 드라마 컷을 담은 화보도 잘 담아 충실하다. 무삭제 대본인만큼 실제 드라마와는 차이도 좀 있는데, 그것들을 살펴보는 것도 한 재미다.

이 리뷰는 문화충전200%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