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산 패밀리’는 유기견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표지

현대는 어쩌면 반려동물의 시대라고도 해도 좋을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심지어 여럿 키우며, 인간 수에 비례해 반려동물의 수도 늘어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에는 역시 1인가구가 늘어난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반려동물을 외로움을 달래주고 함께 살아갈 꽤 괜찮은 가족이 돼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반려동물을 사람들이 좀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거다. 반려동물이 주는 긍정적인 면만을 그저 필여할 때만 찾길 원할 뿐, 그를 위해 감내해야 할 것들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반려동물을 들인 걸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왜 지금은 반려동물 들이는 걸 ‘입양’이라고 바꿔 부르고, 일종의 심사 같은 것도 하고 그러겠나.

그러나, 문제는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다. 지금도 유기 문제는 지속되고 있으며, 유기동물들이 떠돌이나 들짐승, 야생화 되면서 부수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 시리즈는 그런 유기동물, 그 중에서도 유기견을 주인공으로 해서 그들의 사연이나 유기된 후 겪어야 하는 문제들, 그럼에도 살아내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을 꽤 잘 그리고 있다.

개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끌어가기 때문에 그들에게 감정이입하고 측은지심을 느끼게도 한다.

그렇다고 마냥 착하고 가엽기만 하게 그리지는 않고 사람 사는 곳에 다가와 문제를 일으키는 것들도 그려서, 마냥 판타지처럼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는게 좋다.

뉴스 등으로 접했던 소식, 길거리에서 보았던 모습 등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면서 유기동물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다.

그러면서, 개들끼리 오해하고 갈등을 겪고 화해하기도 하는 등 이야기로서도 꽤 볼만하게 잘 썼다.

이야기에 담은,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와 이야기로서의 재미가 나름 균형이 잘 잡혀있다.

다음권도 꽤 기대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