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 속의 아이들’은 10대 북파공작원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표지

실화를 바탕으로 했던 전작 ‘선감도’의 속편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마찬가지로 실제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소년 북파공작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아직 남북간의 대립과 스파이를 통한 공작 대결이 팽배했던 1900년대 중후반을 배경으로 ‘청운’이란 가상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해 쓴 이 소설은 그래서인지 꽤 그럴듯한 사실감이 있다. 거기에는 전작이 그런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그런 측면도 있다. 이 소설은 어느정도가 사실이고 어떤 게 허구인가 나도 모르게 따져보게 된다는 거다. 이것은 (실제론 어떠하든간에) 소설을 현실감있게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솔직히 이야기 자체가 엄청 와닿는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 나이에 일종의 방랑생활을 한다는 것이나 황당하기 그지없는 사이비 종교 단체도 그렇고, 거의 반강제에 가깝게 첨보부대에 끌려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던가 정말로 북한에 침투를 하게 된다는 것 역시 지금 시대에는 거의 낯선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안에 들어있는 면면들은 뉴스 등을 통해 접했던 것들을 절로 연상케도 한다. 그것이 이야기를 더욱 현실적이고 무겁게 느끼게 한다.

일종의 사회소설같은 이 책은 뒷부분에서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만행을 그림으로써 국가란 무슨 의미이며 그 존재 의의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도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