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장 돌프’는 사상 최초로 어린이 시장이 탄생한다는 것을 소재한 어린이 소설이다.

표지

어른들이 이끌어가는 어른시에 어느 날 전에 없던 큰 변화가 찾아온다. 어른들에게만 있던 투표권이 어린이에게도 주어지게 된 것이다. 이는 곧 어린이도 시장에 출마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어진다. 어린이 시장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 어른들은 어린이 시장이 나오는 걸 막기 위해 수작을 부리지만 훨씬 많은 어린이들의 수에는 결국 이기지 못한다. 그렇게 어린이 시장이 탄생한다.

그렇게 된데는 단순히 어린이가 출마해서가 아니라 그가 내건 공약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싫어하는 시험, 공부, 밥 먹기 등을 없애고, 게임이나 늦잠, 군것질은 얼마든지 해도 된다게 그거다. 어린이라면 누구든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과연 그렇게 원하는대로만 살아가는게 과연 좋은 것일까. 싫은 걸 팽개치고 하고싶은 것만 하는게 진짜 자유롭게 사는 걸까. 어린이 시장의 공약을 마음껏 누리던 어린이들을 점점 엉망이 되는 시와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스스로 깨닫게 된다.

단순하게 보면 어린이들의 어른들에게 맞서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는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되돌아보게 만드는 생각할 거리가 많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믿지 않고 억압하며 통제하려고 하는 것과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서 좋고 나쁨을 깨닫고 행동하는 것 중 무엇이 더 나을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도 하며, 그간 아이들을 위한다고 하면서 행했던 여러 행위들이 사실은 그저 그들의 생각을 가두고 억압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나도 돌아보게 한다.

어른들이 보기에 아이들은 한참 어리고, 경험도 부족해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걸 통제하고 결정해주려고 하기 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게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서로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한다면 어른들의 마음과 아이들의 자율 그 사이에 적절한 지점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