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징’의 ‘식탁 위의 중국사’는 다양한 중국 음식의 역사를 과거부터 하나씩 살펴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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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봤을 때는 음식과 연관된 역사를 다룬 책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중국사가 아니라 중국 음식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책에는 중국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변천을 거쳤는지 등을 꽤 상세하게 다룬다.

5천 년의 역사를 지녔다고 하면 의례 음식 역시 5천 년의 역사를 지녔을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대에 중국 음식이라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원래의 중국 음식이 아니었다. 사천음식은 매운 맛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고추가 중국에 전파된 것은 18세기 초가 지나서다. 중국 음식하면 자연히 국수, 만두 등과같이 면을 사용한 음식을 떠올린다만 밀 역시 그렇게 즐겨먹는 곡식이 아니었으며 심지어 대부분 알곡 그대로 섭취하는 방식이었다. 면 요리에 있어 필수라 할 수 있는 밀가루가 널리 쓰이게 된 것은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며, 만두와 같은 음식 역시 중국에서 만들어졌다기 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전해진 것일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기록이나 매장품 등을 통해서 과거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당시의 모습을 그린 기록이나 요리 서적, 유물 등을 예로 들면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꽤 잘 정리했다. 그러면서 나라와 지역에 날 것을 먹거나 먹지 않는 이유처럼 흥미를 끌만한 점들도 함께 다룬다.

시대에 따라 음식과 식생활이 변해가는 것을 보는 것도 꽤 흥미롭다. 한국과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도 많아서 더 그렇다. 서양에서 전래된 것들은 아무래도 중국을 거쳐 들어온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히 한식은 어떤 역사와 변천을 거쳤을지 궁금해지게 만들기도 한다.

아쉬운 것은 보는 게 썩 편하지만은 않다는 건데, 워낙에 중국에서 부르는 명칭이 우리네와 다르고 또 많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같은 중국인인 저자로서도 명칭으로는 무엇인지 판단을 할 수 없어 재료와 만드는 법으로 무엇인지를 따져야 한다고 할 정도니 더욱 그렇다. 중국 자체가 워낙에 다양한 민족과 나라가 있는 곳이었다 보니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