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 81자 바라밀’은 천부경을 천문학적으로 해석한 내용을 실은 책이다.

표지

천부경(天符經)은 겨우 81자로 이루어진 짧은 글귀로, 검색해보면 그 전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숫자와 문자로 조합된 이 경전은 난해하여 그 뜻을 제대로 파악한 이도 없고, 그래서 서로 다른 해석도 여러가지 나오고 있다.

저자는 그 9x9=81 문자가 천문학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그런 방향으로 천부경 글귀를 분절하고 해석했다. 그 결과를 끝 부분에 담았는데, 요약하자면 지구는 특정한 궤도를 가지며 무한히 자전하며 공전한다는 얘기다. 이를 불교의 사상에 대어 보면, 윤회 사상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저자는 보았다. 그래서 천부경의 해석을 변형하여 인부경(人符經)을 쓰기도 했다. 저자가 해석한 내용에는 하늘과 인간에 대한 어떤 통찰이 들어있기에 한번쯤 읽어보고 생각해볼만 하다.

겨우 81자의 해석치고는 책이 350여쪽으로 굉장 두꺼운데, 이는 해석에 앞서 그와 관계된 이야기들을 풀어놓았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저자는 역사와 신화, 불교와 무교 등의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들을 얘기하고 천부경과 연관하여 설명한다.

이런 저자의 박식함에는 감탄이 나오나, 천부경과의 연관성이나 천부경의 해석에 대해서는 사실 그렇게 잘 와닿지가 않는다. 특히 중요한 해석마저 그런 느낌이 드는것은, 삼사성환오칠일묘연(三四成環五七一妙衍)1을 근거로 분절을 했다는 것이 왜 그런 분절로 연결되는지는 설명치 않고, 게마트리아(Gematria)2로 읽어서 풀이했다는것도 왜 그런 풀이가 된다는 것인지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가 이미 해석을 만들어놓고 그에 맞는것을 짜 맞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천부경은 고대의 가르침이 담겼다고 하는가 하면, 한편에선 위작으로 보기도 한다. 해석만큼이나 그 존재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은거다. 어쩌면 해석이 분분한 것도 천부경의 출처와 역사가 불분명하기 때문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국은 고대사를 정리하고 발견하는것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 아쉬운데, 언제가 제대로 연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1. 운삼사성환오칠일묘연(運三四成環五七一妙衍)을 말하는 듯 한데, ‘운’을 뺀것은 일부러인지 실수인지 모르겠다. 

  2. 이스라엘 유대교의 수비학으로, 짐승의 수라는 666이 가장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