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러티 미디어(Clarity Media)‘의 ‘브레인 홈트 포켓 미로(Travel Mazes: 100 mixed mazes in a handy travel size book)’는 100가지 다양한 미로 퍼즐을 포켓 사이즈로 묶어낸 책이다.

포켓 미로 표지

이 책은 아주 단순하게 구성되어있다. 먼저 간략하게 미로의 종류와 책에 실린 특별한 미로들의 탈출법을 소개한 다음, 그 뒤로 100여개의 미로와 그 풀이가 그저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다. 책은 그걸로 끝,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미로 풀이라는 당초의 목적에만 충실한 셈이다.

책에는 총 8가지 스타일의 미로가 등장한다. 거기엔 익숙해 보이는 것에서 부터, 벽의 모양이 달라 낯섬을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단방향으로 층을 오르내리는 ‘멀티 레벨 미로’나 특정 스팟끼리 이어져있는 ‘텔레포트 미로’, 미로 사이를 넘어갈 수 있게 연결된 브릿지가 있는 ‘브릿지 미로’처럼 특수한 미로들도 있다. 게다가 이것들이 적달히 번갈아가며 나오도록 만들어서 같은 종류의 미로를 풀면서 생길 수 있는 지루함이 덜하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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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의 수준도 적당하다. 너무 쉬워서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어려워서 도저히 계속하지 못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조금 집중해서 하다보면 풀리는 수준으로 만들어 미로를 풀어내는 즐거움은 있으면서도 쉽게 즐길 수 있게 했다.

미로의 난이도는 책의 크기와도 관련이 있는데, 여행이나 일상 중에 가지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 틈틈이 할 수 있는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머니에도 손쉽게 들어갈만큼 작은 것은 아니나1, 작고 가벼워 파우치에 넣거나 손에 들고 다니기에도 좋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브릿지 미로’의 경우 브릿지가 제대로 구별되지 않는다는 거다. 그래서 이게 그냥 미로 벽의 하나인지, 브릿지인지 선뜻 눈에 들어오지가 않는다. 조금만 색이나 모양을 다르게 해도 훨씬 구별하기 쉬웠을텐데, 너무 단순하게 만든 건 아닌가 싶다.2

브릿지 미로 표지

100개의 미로가 있다지만, 여러 스타일을 담았기에 각각의 미로 수는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그래도 한권으로 다양한 미로를 맛볼 수 있다는 건 또 그만의 매력이 있다. 같은 시리즈가 더 있으므로, 이 책으로 미로의 재미와 매력을 느껴보고 다른 책들도 접해보면 좋을 듯하다.

  1. 만화 단행본으로 많이 사용하는 B6판으로, 건빵주머니가 있다면 거기엔 넣을 수 있다. 

  2. ‘브레인 홈트 브릿지 미로(Bridge Mazes: 100 Brain-Teasing Mazes in 4 Different Sizes)’의 표지 정도만 했어도 좋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