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호러 지킬과 하이드(Classic Collection: 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의 원작을 ‘앤 루니(Ann Rooney)’가 다시 쓰고 ‘톰 맥그라스(Tom McGrath)’가 그림을 붙여 완성한 어린이용 호러 소설이다.

표지

원작의 다이제스트판인 이 책은, 여러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호러 소설로서 중요한 긴장감이나 공포같은게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원작의 내용이 워낙에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소설의 세세한 내용까지야 그렇다 쳐도 지킬과 하이드의 중대한 비밀은 이미 유명하다. 그 자체로도 그렇지만, 여러 작품 등을 통해서 그 요소가 여러번 이용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걸 보충하려면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문장이 좋아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썩 좋지만은 않다. 지킬과 하이드가 서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나, 그 둘 사이의 비밀, 그리고 그걸 파헤쳐나가는 것에서 별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일부 장면은 좀 의아하거나 작위적으로 보이는 것도 있었다. 내용 전달에 치중해 있는데다, 그걸 짧은 분량 안에서 해내느라 간추리고 빼고 하다보니 아쉽지만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요약 스타일 자체는 따져보면 같은 시리즈인 드라큘라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워낙에 ‘비밀’과 그걸 둘러싼 공방이 중요하다보니 드라큘라와는 달리 좀 김빠지는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지킬과 하이드의 이야기를 다수의 삽화와 함께 보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설사 이들의 비밀을 모르는채 이 책을 본다고 하더라도 호러물의 재미까지 느끼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다이제스트로 고전 명작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 그게 가장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