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코코(Coco, 2017)’는 ‘망자의 날(Día de Muertos)’을 소재로 꿈과 가족의 중요성을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한국 포스터

멕시코의 기념일인 ‘망자의 날’은 죽은 친지나 친구의 명복을 비는 날로 또한 거대한 행사이기도 하다.

이날은 설탕이나 초콜릿으로 해골모형을 만들고 이를 제단에 놓아두며 직접 해골 분장을 하기도 하는데 장식한 것을 보면 화려한 색감에 감탄이 나온다.

코코는 그런 전통 색감에서 따온 듯한 화려하고 매력적인 색감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한 장면 한 장면에 모두 눈이 즐겁다. 특히 ‘망자의 땅’에 들어설 때는 절로 입이 벌어질 정도다.

뮤지컬 영화라서 음악에도 신경 썼는데, 가족 애니메이션인 만큼 어렵지 않으면서도 감미로운 멜로디가 귀를 즐겁게 한다. 색감이 그러했듯 음악도 멕시코 느낌을 가득 담았다. 보컬곡도 좋다.

뮤지컬 영화라지만 연출의 일부로 노래를 부르지는 않는다. 거의 ‘무대’를 마련해놓고 노래를 부르는 식이라서 그냥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로 보아도 좋다. 뮤지컬이 의외로 호불호가 갈린다는걸 생각하면 많은 사람에게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잘 선택한 것 같다.

왜 더빙 예고편은 공개하지 않는것인가, 디즈니 픽사여!

이야기는 미국, 디즈니가 의례 그렇듯 가족주의에 쩔어 있다. (웃음) 이건 애초에 소재부터가 ‘망자의 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또한 아이들도 함께 보는 가족 영화라서 더욱 그런 것 같다. 꿈과 가족을 놓고 얘기하는 걸 보면 더 그래서, 좀 작위적인 느낌도 없잖다. 내가 디즈니 영화를 썩 좋아하지만은 않는 것도 그래서다.

그뿐이랴. 캐릭터 설정도 (특히 악당이) 다소 무리한 측면이 있고, 해피엔딩을 위해 좀 어거지처럼 진행하는 경향도 있어 감동을 억지로 짜내려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디즈니 영화는 늘 대단하면서도 한편으론 어딘가 모자라 보였다.

그런 점에서 코코는 그것들을 상-당히 잘 버무린 느낌이다. 무리한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나 연출이 어느 정도 커버를 하고, 다소 황당해 보이는 장면도 개그를 활용해 얼버무렸기 때문에 용서하고 넘어가 줄만 하다.

무엇보다, 전체 이야기 구성과 전개가 좋고 재미있다. 조금은 울컥하면서 감동적이기도 하다.

디즈니 영화인만큼 성우 연기도 좋다. 난 더빙판으로 봤는데, 주인공 미겔(Miguel)의 연기가 좀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하다.1 아무래도 한국과는 먼 문화다 보니 멕시코 느낌이 많이 죽어 버린건 꽤 아쉽긴 했다만, 자막이 없으면 오로지 화면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어 좋았다.2

이야기와 영상, 음악까지 ‘역시 디즈니’란 감탄이 나온다. 아, ‘역시 픽사’라고 해야 하나? (웃음)

추천한다. 두 번 봐도 좋다.

  1. 다른 배역과 달리 주인공만은 아역 배우 문서윤이 맡았다고 하는데, 전문 성우가 했으면 어땠을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가끔 들리는 어색함도 나름 아이 특유의 말투라고 할 수도 있긴 하겠다만… (음;) 

  2. 원작의 느낌이 많아 사라지는 경향이 있어 웬만하면 더빙판을 안 보지만, 그래도 더빙판을 선호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