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는 가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표지

꿈을 통해 미래나 또는 과거의 어떤 장면을 볼 수 있고, 심지어 현실에서는 물론 꿈속의 인물에게도 깊이 동화되어 감정 등을 공유할 수 있다는 다소 판타지적인 소재를 사용했지만, 이야기는 굉장히 현실적인 편이다.

아니, 오히려 그런 내용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굳이 그런 설정이 필요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단아’와 ‘재하’가 만나게 된 것은 단아의 그런 꿈 때문이었기는 하고, 지금 다시금 꾸고 있는 꿈도 이 소설이 전체적으로 이야기하려는 바, 즉 가족과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생각해보게 하는 장치로 쓰이기 때문에 전혀 의미가 없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단지 그런 용도로만 사용될 뿐, 이야기에 제대로 녹아있다고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좀 흐지부지 되어버리기도 하고, 현실이나 두 아이의 이야기와 섞이거나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를 통해 아이들이 뭔가를 깨닫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라서 더 그렇다.

거의 70년 이전의 6.25 당시의 상황과 그때부터 이어져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단아나 재하의 것과는 별개로 더 보여주려는 장치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야기의 완성도는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다만, 전하려는 메시지는 큰 무리가 없어서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