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진실’은 기술 발전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재조명해보는 소설이다.

표지

기술 발전은 다른 소재에 비해 유독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의 격차가 크며 두가지 측면이 공전하는 일도 잘 없다. 긍정적인 측면이 부정적인 측면을 낳고, 부정적인 측면은 다시 긍정적인 측면에 의해 보완되다보니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 비해 월등히 크게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최종적으로 어느 측면으로 수렴한다고 보느냐에 갈린다는 말이다.

이것은 시대적인 영향도 많이 받는다. 기술의 유용성이 두드러지는 시대라면 유토피아적인 상상력이 더 많을 것이고, 기술의 위험성이 강조되는 시기에는 반대로 디스토피아를 경계하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는 두가지가 균형잡힌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기술적 유토피아를 얘기해도 그것에 혹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디스토피아를 마냥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다만, 발전된 기술이 악용될 경우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많이 공유되었다보니 디스토피아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비교적 강하지 않나 싶다.

이 소설도 다분히 기조로 쓰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것처럼 극단적인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좀 더 지능적으로 사람들에게 파고드는, 그렇기에 어쩌면 더 위험할 수 있는 문제들을 여럿 꼬집는다.

제목 역시 이러한 점을 잘 드러낸 듯하다. 적응해 버리는 것이 더 쉬워서 편리한 진실만을 취사선택하고 모른 척 하기 쉽지만, 그 속에 숨은 진실을 간과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경고하는 듯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