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 몽네메리(Katarina Montnémery)’의 ‘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 은유와 재치로 가득한 세상(Cows on Ice and Owls in the Bog: The Weird and Wonderful World of Scandinavian Sayings)’는 스칸디나비아의 독특한 표현들을 담은 책이다.

표지

이렇게 말하면 이런 의미인 것으로 하자고 정해두고 관용구는 언어적은 특징은 물론 역사적인 유례나 문화에 따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무슨 뜻인지, 왜 그렇게 쓰는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속담이나 사자성어도 여러번 듣거나 책 등을 통해 익히지 않으면 뭔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지 않던가.

그래도 같은 문화권이라고 한다면, 사자성어처럼 빡빡하게 줄인게 아닌 이상에야, 말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뉘앙스나 상황 전달을 알아챌 수 있기에 조금은 짐작이라도 해볼 수 있다만, 거리가 멀어 별 다른 접점이 없는 문화권의 것은 그럴 수도 없어 실로 신기하고 낯설게 느껴진다.

이 책에 실린 표현들도 그렇다. 스칸디나비아의 4개국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의 관용구들은 대다수가 무슨 의민지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개중에는 (문화가 달라서) 얼핏 정 반대 의미처럼 느껴지는 것도 있어서 더 그렇다.

책은 그런 것 중 50문장을 골라 그게 무슨 의미이며 그런 표현이 생기게 된 이유나 유례 등을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한다. 그러면서 영어의 비슷한 의미나 표현을 함께 얘기하며 이해를 돕기도 한다. (영어 관용구에 익숙하지 않다면 별 의미 없지만;)

낯설지만 왜 그런 표현이 만들어졌는지를 잘 담아서 이해도 잘 되고, 설명도 잘 풀어놔서 책은 잘 읽힌다. 일종의 해학이 담겨있기에 재미있기도 하다. 없어도 내용을 보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지만, 관용구를 함축해서 그린 한장씩의 일러스트 역시 보는 맛이 있다. 한국어판에만 있는 역자의 코멘트도 짧은 본문을 보충해주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의외로 괜찮다.

보면서 한국 관용구 생각도 많이 났는데, ‘낫 놓고 기윽자도 모른다’나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처럼 문장 자체로 뜻을 유추할만큼 직관적인게 많았다. 그런게 쉬운만큼 기억에 남은건가. 한국 관용구 중에는 어떤 독특한 게 있을지도 궁금하다.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