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내 얘기 들려?’는 비빔툰의 작가 홍승우가 임신 태교에 대해 그린 만화이다.

표지

만화는 임신에서부터 출산까지 약 10개월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걸 작가는 크게 포장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담아냈다. 각각의 에피소드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을만한 것들이라, 이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때를 떠올리며 미소짓게 만들기도 할 것이다.

만화적인 표현을 제외하면 모두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담았다보니 이야기 자체에 큰 재미나 감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그 과정에서 겪을만한 일들을 보여주기에 아직 계획중이거나 준비중인 사람들에겐 임신 중에 어떤 일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특히 여성의 변화나 그 과정에서 남성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등은 나름 도움이 될 만하다.

대부분 긍정적인 내용들을 담았지만, 일부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잘못된 여러 지식들에 휘둘리는 내용이라던가, 더 중요한 것을 생각지 못하는 것 같은 게 그렇다. 그런 것들은 사실 개인차도 있고, 그래서 무엇이 정답이라고는 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지 않나 싶기도 하다.

특이한 점이라면 각 에피소드의 끝에 시나 문한 작품 등에서 발췌한 문구를 실었다는 거다. 그것들은 그 문장 자체만으로도 꽤나 생각해볼 거리가 있어서 책을 더 풍성하게 해주는 면도 있었다. 다만, 해당 에피소드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딱 맞아떨어지는 얘기라고는 할 수 없어서 조금 붕 뜬 느낌도 들게했다. 만화와 따로 노는 느낌이 있다는 말이다. 나쁘다고까지 할 것은 아니나, 만화 본편에만 집중하는 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