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모리 유키모(星森 ゆきも)’의 ‘달링 매니악(ダーリンマニアック)’은 감정 표현이 서툰 소녀와 꽃미남 쌍둥이의 로맨스를 그린 만화다.

표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와는 맞지 않는 만화였다. 뭐 있는 것처럼 시작한 것 치고는 설정부터 캐릭터까지 좀처럼 공감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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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주인공 부터가 이상하다. 감정 표현이 서툴다못해 오히려 오해를 사기도 하는 사람 자체는 생각보다 많다. 유형도 여러가지여서 단순히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꺼리는 사람부터, 교류는 원하지만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 등 거부감이 있어 원활하지 않은 사람도 있고, 심한 경우 토를 하는 등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그에대한 조언을 들어도 잘 고치지를 못해 쓸데없는 오해를 쌓는 사람도 있다.

주인공은 그런 있을법한 경우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설정상 표현이 서툴러 오해를 쉽게 사는 것처럼 말은 한다만, 막상 행동하는 것은 전혀 그래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소위 ‘착한사람’처럼 너무도 쉽게 다른 사람에게 접근할 뿐더러, 낯선사람에게조차 말 붙이는 것을 어려워 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표정이 단조로워 자칫 화난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 것이라 하기에도 너무 표정변화가 다양하다. 애당초 얼굴부터가 별로 매서운 상도 아니고.

이것은 마치 오해받는 타입의 주인공을 써보고 싶은데, 그러면서도 귀여움을 한껏 어필해야 겠고, 이야기를 진행하자니 주인공을 소극적인 성격으로 만들 수도 없고(그런 설정으로는 풀어낼 능력이 안되고) 해서 이것저것 되는대로 붙였다가 결국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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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대상인 쌍둥이들은 더 가관이다. 어떻게하면 ‘양보 못하니까 둘다 연인이 되야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걸까. 심지어, 선택을 기다린다며 장난스럽게 그러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말하니까 더 정신이 나갈 것 같다.

행동도 정신 못지 않아서 지들이 곤란하게 만들어놓고는 마치 도와줬다는 듯이 구는가 하면, 전혀 동의한바 없는 단방향의 애정행위를 무작정 들이미는 것도 영 마뜩지가 않다.

‘무려 쌍둥이인 꽃미남이 둘 다 나한테 매달려 주면 좋겠어!’라는 판타지라도 그리고 싶었던 걸까. 그런 취향이 있다면야 충분히 대리만족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너무도 이상하기만 한 황당한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다.

그래도 나름 검증된 작가인데.. 좀 더 두고봐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