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스텐 두세(Karsten Dusse)’의 ‘명상 살인 2(Das Kind in mir will achtsam morden)’는 독특한 살인마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2번째 책이다.

표지

이 소설의 주인공인 ‘비요른’은 꽤나 독특한 캐릭터다. 명상과 살인이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가지를 조합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일반적이지 않음’은 그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가는 것 자체에 상당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저자는 새로운 인물이 펼치는 신선한 이야기 정도에서 그친 게 아니라 감정을 이입하고 그의 입장에 서게 할 정도로 그를 매력적으로 그리기도 했다. 거기엔 그가 딱히 특출난 능력을 가진자가 아닌, 어찌보면 평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그렇기도 하다. 마치 그가 유별나게 화를 잘 내는 것처럼 얘기하기도 하지만 내가 그의 입장이었어서도 분명히 화가 났겠다 싶은 상황들이 이어지는 것은 그의 분노에도 쉽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1인칭 시점으로 어떻게 그렇게 흘러갔는지를 꽤 잘 묘사해서 더 그렇다.

인간적으로는 꽤나 일반적인 것과 달리 그가 휘말리고 벌이는 일들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크게 어긋나 있어서 그것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또 그 과정에서 무슨 활약을 할지도 은근히 두근거리며 보게된다.

2권에서 주요하게 등장하는 ‘내면아이’라는 개념도 흥미로웠다. 혹시 진짜 있는 개념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리학적인 완성도가 대단해서 빠져들게 만든다.

독특한 살인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도 좀 그랬지만, 주인공이 내면아이를 분명하게 인지하면서 벌어지는 묘사 등이 ‘다크 패신저’를 연상하기도 해서 자연히 이 소설은 ‘덱스터’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기대감이랄까 그런 걸 충족시켜주는 면에서는 이 소설 시리즈가 더 나은면도 보인다.

볼 때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다음권도 절로 기대되는 소설이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