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는 거액의 비트코인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하드보일드 스릴러다.

표지

첫인상은 왜 이렇게 쓴 것인지 좀 불만스럽다는 거다. 대사나 생각을 명확하게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따옴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문과 똑같은 식으로 써 두어서 얼핏보면 대사가 없는 글처럼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막상 읽어보면 그게 크게 신경쓰일 정도로 헷갈리게 쓰이지는 않았다는 거다. 지문과 대사는 꽤 확연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딱히 읽는데 헷갈리거나 따로 신경을 써야해 번거롭거나 하지는 않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굳이 왜 이렇게 표기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야기는 하드보일드를 표방하는만큼 꽤나 담백하면서도 묵직하다. 이야기가 하나씩 전개되면서 이런 느낌은 더 강해지는데, 진실을 찾는 사람과 그걸 덮으려는 사람, 탐욕과 범죄 그리고 배신 등이 과연 이야기를 어디로 이끌지 꽤나 흥미를 끈다.

그렇기에 이를 어떻게 해소할지 기대를 했던 사람이라면 이야기의 마무리가 다소 불만스러울 수 있다. 진상과 향후를 다소 모호하게 뭉개놓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열린 결말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이야기에 담긴 주제나 메시지 같은 걸 생각하면 그건 별로 중요치 않다고 할 수도 있겠다만, 완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는 썩 좋게 여겨지지만은 않는다.

단지 이야기의 마무리가 그럴 뿐 아니라 몇몇 의문인 채로 남겨지는 것들이 있어서 더 그렇다.

혹시, 후속권을 내려고 그런 것인가?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