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세계’는 사후세계와 가족애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일지는 처음부터 좀 분명한 편이다. 애초에 이야기가 시작되는 계기, 즉 소년이 사후세계로 모험을 떠나게 된 이유가 엄마를 다시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다는 바램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다소 전형적인 교훈성을 띈 가족 드라마가 될 것이 처음부터 꽤나 자명했다.

그런데다 그것이 일종의 사후세계를 방문해 그 곳에서의 모험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도 너무 익숙한 것이라서, 소설은 소재와 전체 이야기의 구도만으로는 그리 흥미롭지 못하다. 어떻게 흘러갈지가 다소 뻔하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이 아이들이라서 더 그런데, 뭔가 쌓인 사연이 있기에 그들은 아직 너무 어리기 때문이다.

이야기 전개나 묘사도 그렇게 탄탄하지 않다. 다소 동화적으로 쓰인 이 소설은 따지고들면 의문이 드는 지점도 군데 군데 있는데다 일의 해소되는 역시 얼렁뚱땅 넘어가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힘 없는 아이들이 상황을 마냥 답답하게만 대처하는 것도 불만족스럽다.

그래도 볼만한 지점은, ‘막다른 세계’라는 것과 일생에 단 한번 그곳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설정이 나름의 개성과 흥미로움을 갖고있는데, 이야기를 통해 그리는 감성이나 가족애가 쉽게 공감할만한 것이라는 거다.

속과는 다른 겉이 어떤 오해를 낳고 후회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러니 매 순간과 관계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는 나름 잘 다가온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서는 그럭저럭 볼만하다.

이 리뷰는 문화충전200%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