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라이카’는 우주여행을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표지

제목이 꽤나 익숙하다. ‘라이카’는 회사나 제품 명, 견종명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는데다 무엇보다도 최초로 우주비행을 해서 지구궤도를 돈 개의 이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주여행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있는 셈이다.

이는 단지 이름에서 뿐 아니라 소설 내에서도 꽤 짙게 드러난다. 서로를 그리는 두 사람이 각자를 ‘라이카’와 ‘벨카’로 부르는 것도 그렇고, 애초에 그렇게 부르된 이유가 우주 개발을 위한 미션명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그렇다.

이름 외에도 나중에 출발한 우주선이 먼저 출발했던 우주선을 따라잡는다든가, 통신 두절 후 수십번의 재부팅을 시도했고 실제로 재기동에 성공한 것, 다른 시기에 출발해 다른 곳에 도착했다는 것 같은 것이나, 이주를 염두에 둔 편도 즉 돌아오지 못하는 우주여행에 대한 계획처럼 실제 우주개발의 역사를 적당히 변형해서 이야기에 가져온 것을 뚜렷이 느낄 수 있기에 소설은 전체적으로 일종의 오마주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단지 그런 이벤트들을 녹여낸 것 뿐 아니라 그런 과정에서 서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가족의 이야기도 괜찮게 그렸다.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일어나는 욕심이라든가, 광활한 우주에서 인간에 대해 생각하는 것들도 나쁘지 않다.

다만 중간의 이야기와 달리 어째서 그들이 최종적으로 그런 결정을 했는가에는 잘 공감이 가지 않는다. 얼마든지 다른 대안이나 방식도 있었을텐데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씁쓸하게 남는 뒷맛이 아쉽게 느껴진다.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