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평양’은 6작가의 북학을 소재로 한 단편 6개를 담은 소설집이다.

표지

한국은 여전히 격동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 그건 현존하는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것 때문이기도 하고, 여전히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Armistice)’ 상태이기 때문이기도 하며, 결코 화할할 수 없는 체제와 사상 차이, 미래에 대한 바램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최근에 와 종전얘기가 나올 정도로 남북의 사이가 달라진 것도 있다. 그런 와중에 나온 이 소설집은 그 주제(내일의 평양은 오늘과 다르지 않을까?)만큼이나 의미가 있다.

보통 북한 이야기라고 하면 대부분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는 것 같은 내용이 많다. 어떻게든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모습을 전하고,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기 위함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집에 실린 이야기들은 조금 다르다. 북한 고발에서 벗어나 남한과의 접점을 그린다는 점이 그렇다. 그래서 이야기를 보다보면 때론 북한 사람과 남한 사람이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굶어 죽는다는 ‘나쁜’ 북한 체제와 자살하는 ‘좋은’ 남한 체제가 과연 뭐 그리 다른가 고민도 하게 되며, 좀 더 공감하며 웃고 때론 분노도 느낀다.

이런점이 크게 공감대가 없는 북만의 모습만을 그린것과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반대로 그래서 조금 갸웃하게 되는 면도 있다. 순수하게 북한의 이야기를 담은 것에 비해 그들의 모습이 얼마나 잘 담긴건가 싶어서다. 하지만 그런 ‘사실 적시’가 뭐 그리 중요한가. 사실보다 더 진짜같은 소설 속 이야기가 더 크게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