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하는 환경 교과서’는 환경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들여다본 대안 교과서다.

표지

책은 기본적으로 수업 상황을 연출한 대본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전체를 이끌어가는 사회샘과 각 주장을 전달해주는 인물들이 있으며, 그것을 듣고 질문을 던지는 학생들이 등장해 여러가지 얘기와 의견을 들려준다.

환경문제라고하면 대게 발전에서 벗어나는 것을 생각하기 마련다. 예를 들면, 화석 연로의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권장하는 식으로 말이다. 대체 에너지든 친환경 에너지든 혹은 자연보호든간에 대부분은 그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런 외길만을 주장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는 환경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인정하나, 각각을 얘기하는 세명이 서로 조금씩 다른 관점과 의견을 얘기한다. 책은 이들을 중 어느 한쪽으로 크게 치우치지 않고 각자를 비중있게 잘 다뤘다.

환경을 주제로 하지만 환경문제라는 것 자체에만 매여있지 않고 사회나 정치, 경제에 관련된 얘기도 많이 한다. 그래서 생각보다 내용도 풍부하며, 또한 한편으로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관련된 내용들을 모두 다루는 것은 꽤 좋아 보였다.

대본 형식이며 때로는 만화처럼 말칸을 사용하는 등 편하게 읽을 수 있게 구성했으나, 과연 광고하는 것처럼 ‘수업용 교과서’로도 손색이 없겠다 싶다. 그만큼 내용이 충실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논술 대비를 위한 청소년용 도서지만, 환경 문제에 대해 알고 싶은 일반인에게도 유용할 듯하다.

단점으로 가장 눈에 띄는 건,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reative Commons)를 이상한 방식으로 사용한다는 거다. CC는 기본적으로 해당 저작물에 대한 세부 라이센스와 저작자(출처 등)를 표시해야 하는데, 이것부터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일부는 정말로 CC인지 의심이 가기도 하더라. 좀 더 꼼꼼하게 챙겼으면 어땠을까 싶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