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곤충들’은 자칫 억울할 수 있는 곤충들의 사연과 상태를 담은 책이다.

표지

이 책은 어떻게 보면 평범한 곤충 도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곤충의 모습이나 생태를 담은 것은 여타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억울함 해소’라는 컨셉으로 담은 것이 꽤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곤충들이 억울한 이유는 인간들이 곤충의 행위도 모두 인간을 기준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무지로 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곤충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알면 무조건적인 해충이라는 오명은 벗을 수도 있다. 어쩌면 다른 일면을 봄으로써 익충으로 다시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곤충은 때로 인간의 삶에 들어와 해를 끼치기도 한다. 인간이 기르는 작물을 갉아먹어 상하게 만든다던가, 물어서 손산을 입게 만든다던가 하는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런 이면에는 인간에게도 이롭게 작용하는 행위들도 꽤 있다. 해충을 잡아 먹는다던가, 인간이 보다 원활히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그렇다.

이 책은 그것을 곤충들의 기본적인 생태와 함께 잘 담아냈다. 딱딱한 설명식 문구 대신에 대화식으로 구성함으로서 만화처럼 읽기도 편하며, 처음에 내세웠던 ‘억울함 해소’라는 컨셉은 끝까지 잘 유지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의문에 빠뜨리는 우를 범하지도 않는다. 각 장의 마지막에 ‘따뜻한 마음 키우기’라는 학습활동을 코너를 둔 것도 유익하게 사용할 만하다.

사진을 풍부하게 실어서 곤충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다양하게 관찰할 수 있게 한 것도 좋다. 다만, 그런 것들 중 일부는 다른 컨텐츠에서 가져오면서 제대로 정제를 하지 않은 건 나빴는데, 아무리 그래도 동영상 캡쳐본에 플레이어 UI가 보인다거나 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출처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라면 링크를 함께 남기는 것이 더 살펴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 리뷰는 북촌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