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S’는 탐정 소설로 33역량을 풀어낸 스토리텔링 자기계발서다.

표지

범죄심리 경찰학 박사로 범죄학을 가르치는 한편 역량지도 교수이기도 한 저자는 이미 ‘이솝우화에서 배우는 33역량’, ‘테오 엡스타인에게 배우는 33역량’이라는 책을 썼는데, 이 책은 그 33역량 시리즈의 세번째 책이다.

‘바세보 탐정에게 배우는 33역량’이란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성공, 사고, 관계 역량이 어떻게 발휘되는지를 각각에 강점이 있는 3명의 팀원을 통해 보여주는 스토리텔링 자기계발서다.

소설이면서 또한 자기계발서라는 점은 이 책의 장점이면서 또한 단점이기도 하다. 탐정소설이기에 흥미롭고 술술 읽을 수 있으며 더불어 역량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은 일석이조지만, 양쪽을 모두 다뤄야 하기에 각각이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소설 측면에서 보면 역량 관련 얘기들은 불필요하고 그래서 어색하게 끼워넣은 모양새를 보인다. 이야기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선지 때로는 진행 과정 등을 생략해 버리기도 했다. 그게 탐정물이라는 점과 맞물려 더욱 이야기가 치밀하지 못하다고 느끼게 한다. 애초에 주인공인 영호가 굳이 거금을 들여가며 탐정업을 하는 이유도 썩 잘 납득이 가지 않으며, 무엇보다 그렇게 시작한 탐정 이야기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 않고 끝내 뒤가 허하기도 하다.

자기계발서 측면에서는 소설의 비중이 너무 높다. 그래서 역량에 대한 얘기를 충분히 풀어냈다기 보다는, 소설에 살짝 덧붙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소설은 어떻게 보면 역량 수업에 사용하기 위한 예문 같은 것인데, 그것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결국 배보다 배꼽이 커진 것 같달까. 그래도 나름대로 3가지 역량에 대해 얘기하긴 하지만, 그래서 어떻게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최소화 할 것인지, 또 리더십 관점에서 각기 다른 역량을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아우를 것인지 등도 충분히 담겨있지는 않다.

그래도 나름 양 쪽 모두를 소홀하지 않게 다루려 한 것은 칭찬할 만하다. 역량 특성을 보이기 위해 좀 과장되기는 했지만 그게 오히려 세 팀장들의 개성을 두드러지게 하기도 했고, 이들이 풀어내는 세가지 사건 역시 흥미롭고 재미도 있으며 나름의 완성도 역시 있었다. 이야기 후에 사건 해결을 위해 각자가 보여주는 능력이나 행동을 분석하고 역량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며 장단점을 정리한 것도 꽤 잘 했다.

3가지 사건을 3명의 팀장이 해결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하면서 ‘33역량’이라는 시리즈 이름을 나름 그럴듯하게 담아낸 것도 센스있다. 다만, 왜 제목이 ‘명탐정 S’인 건지는 좀 의문이다.

작품 외적으로는 오타와 잘못된 문장, 부호 등이 너무 많았다. 정식 출간물인데도 꼼꼼히 확인하고 수정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