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콜랭 드 플랑시(Jacques Collin de Plancy)’의 ‘지옥사전(Dictionnaire Infernal) Part 2’는 지옥사전 두번째 책이다.

표지

이 책은 1818년 처음 발행된 후, 6번이나 재출간을 할 정도로 인기를 끈 원서의 가장 유명한 판본인 1863년본을 번역한 것이다.

생물, 물건, 사건 등을 방대하게 담고있다보니 한국어판은 총 3부로 나누어지게 되었는데, 그 중 두번째 책인 Part 2에는 F~N 색인 항목을 담겨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사전’이기 때문에 사전이 갖는 장단점을 그대로 갖고있다. 특정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관된 것을 다루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같은 것이 있지도 않고, 여러가지 것들을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라서 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거든 개별 문서를 따로 살펴봐야 한다는 게 그거다.

대신, 상당히 많은 것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있기 때문에 웬만한 것은 충분히 찾을법하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수록 내용에는 신화나 구전같은 것도 있기는 하다만, 의외로 인명이 많이 나와서 결국 이런 이야기는 인간들의 이야기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한다. 특히, 개인의 경험담이 실려있는 것은 더 그렇다. 어쩌면 그런 풍문같은 것들이 모여 마녀라든가 하는 것에 대한 인식을 공고히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편집상의 특이점은 원서의 색인 순을 그대로 따랐다는 것인데, 이는 아마 번역의 편의성 등을 위한 게 아닐까 싶다. 다만, 그렇기에 보통 하는 것처럼 책장을 넘겨가며 찾을 수는 없고 반드시 한국어 번역에 따라 정렬된 별도의 색인을 이용해야만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어 표제어만으로 어떤 Part를 봐야할지 선택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어서, 3부 전체에 대한 색인도 따로 있어야 할 것 같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