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티 응우옌 킴(Dr. Mai Thi Nguyen-Kim)’의 ‘세상은 온통 과학이야: 의심스러운 사회를 읽는 과학자의 정밀 확대경(Die kleinste gemeinsame Wirklichkeit: Wahr, falsch, plausibel - die größten Streitfragen wissenschaftlich geprüft)’은 과학 사용의 문제점과 그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얘기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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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목은 좀 이상해 보인다. 부제하고도 썩 어울리지 않는데다, 무엇보다 담긴 내용이나 저자가 얘기하려고 하는 방향성 같은 것과 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한국어판의 제목은 순전히 저자의 전작 ‘세상은 온통 화학이야(Komisch, alles chemisch!)’와 시리즈로 묶으면서 비슷한 제목을 붙이려다가 이렇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제목과 달리 이 책은 과학의 문제점에 대해서 다루는 것에 가깝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연구와 주장들은 때론 첨예하게 갈리기도 하고 과학이라는 이름하에 소위 가짜뉴스를 만들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이 갖고 있는 문제는 무엇이고, 왜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며, 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따져보는 식으로 내용들이 이어진다.

과학이 뿌리를 내린 이후로 대중들은 과학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때때로 맹신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마치 예전에 종교에 대해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저자는 이런 것을 크게 비판한다. 과학적인 기법이 쓰였을지언정, 과학적인 사고를 하거나 과학적인 추론이나 도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잘못됐다거나, 전혀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과학적으로 사고하며 다시 따져봄으로써 왜 그런 해석 차이와 문제가 생겼는지를 알고 그런 것들 속에서도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소공통분모를 찾아내는 것은 유익하고 옳은 방향성이라고 얘기한다.

우리도 실생활에서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가짜 뉴스에도 휘둘리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