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제거스(Jan Seghers)’의 ‘클럽 별의 금화(Die Sterntaler-Verschwörung)’는 고독한 수사관 ‘마탈러 형사(Kommissar Marthaler) 시리즈’의 5번째 소설이다.

표지

‘눈 속의 신부(Die Braut im Schnee)’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5편이 나온 마탈러 형사 시리즈는 드라마로도 제작될 만큼 스릴러로서 인정받고 또 사랑받는 독일의 베스트셀러 시리즈로, 클럽 별의 금화는 그 중 5번째 이야기다.

소설은 몇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나오면서, 그 뒤에 숨어있을 모종의 음모들을 상상하게 하면서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사건이 조금씩 파헤쳐지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단서와 배후 인물들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잘 그렸다. 그것들은 처음에는 그렇게 긴밀하게 엮여있는 것 처럼 보이지 않는데, 하나의 큰 이야기로 합쳐지는 것도 잘 한 편이다.

다만, 그렇기에 어느정도는 상상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그래도 그걸 풀어내는 작가의 문장력은 좋아서 몰입도 꽤 잘 되고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

이전 책과는 달리 책 제목을 원작과는 다르게 붙였는데, 그건 아마도 슈테른탈러(Sterntaler)가 별로 알려진 것이 아니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그렇더라도 ‘클럽 별의 금화’라고 한 것도 그렇고, 책 소개도 좀 스포성이 있어서 스릴러물의 것으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이 소설은 시리즈 중에서 ‘너무 예쁜 소녀(Ein allzu schönes Mädchen)’, ‘한 여름 밤의 비밀(Partitur des Todes)’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에 출간된 작품이다. 특이하게도 원작의 출간 순서대로 출간을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시리즈가 순서대로 긴밀히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아직 출간되지 않은 다른 소설들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