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 스트레인지(Vera Strange)’의 ‘디즈니 기묘한 소원 4: 영원한 6학년(Disney Chills #3: Second Star to the Fright)’은 디즈니 빌런을 등장시킨 새로운 이야기 시리즈 네번째 책이다.

표지

이번 소설의 빌런은 ‘후크 선장’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도 각색되어 만들어진 동화 ‘피터 팬’의 등장인물이다.

피터 팬에는 ‘네버랜드’라는 곳이 등장하는데 그곳에서는 아이들이 나이를 먹지 않고 살아간다고 알려져 있다.1

나이를 먹고 싶지 않다는 것은 의외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대중적인 바램이다. 늙은이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젊은이들은 자신의 젊음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어린이들은 어른이 되고 더 많은 책임과 의무를 져야만 한다는 것에 대한 저항감에 그런 생각을 갖는다. 한마디로 지금의 좋은 시간이 더 계속되기를 바라는 거다.

그런데, 만약 그 소원이 이루어져서 정말로 나이를 먹지 않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흔한 바램인 만큼 이를 다룬 이야기도 많은데, 그것들 대부분은 단지 특정인이 나이를 더 먹지만 않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거나 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주로 다룬다.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멈춘 나이가 몇이든간에 결국 사회생활을 지속할 수 없어지므로 지역을 옮기고 신분을 바꿔야 하는 등 계속되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소설은 거기에 살짝 마법적인 힘을 가미해서 주변 사람들도 주인공이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상황이 더 꼬이게 만들었다.

일이 하나씩 벌어질 때마다 절로 ‘이게 이렇게 되나’ 싶은 탄식을 자아냄으로써, 때론 아쉽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고 모든 것이 변해간다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가치있는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한다.

고전적인 클리셰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마무리도 원래 시간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역할로 나쁘지 않게 쓰였다.

주제를 시리즈의 컨셉인 ‘원숭이 손’같은 공포물로 나름 잘 그려낸 듯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1. 정확하게는 부모를 떠나서 들어온 아이들만 나이를 먹지 않는 설정이다. 따져보면, 이 원작 설정 자체가 꽤나 복선적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