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도사 토부리’는 도깨비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낸 창작동화다.

표지

판타지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의례 도깨비를 좋아라 할 것이다. 그래도 아직까지 나름 진하게 남아있는 전통적인 판타지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깨비를 소재로 사용한 작품도 그간 많았는데, 사실 그렇게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단지 일종의 상징 같은 것으로만 등장하거나, 도깨비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세계관 등을 그려낸 것은 아니거나, 또는 한국 도깨비라고 하기엔 상당히 다르게 그려진 것들이 많아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도깨비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탄생에서부터 도깨비의 종류라던가 인간과의 관계과 함꼐 꽤 제대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음양오행과 도사라는 지극히 동양적인 소재도 적절하게 사용하고, 그것을 일종의 상성관계를 가진 게임스러운 요소로 이용한 것도 좋았고, 그 타고난 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못박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그림으로써 어린 도깨비들의 성장 스토리로 그린것이나,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힘에 의한 대전이 아니라 드라마로 풀어간 것도 좋았다.

이 소설 속 도깨비의 설정이나 모습도 그렇게 전통적인 도깨비의 그것을 따랐다고 하긴 어렵다. 어느 정도는 유지한 것도 있지만 상당수가 현대에 맞게 변형했다. 그래서 익숙한 것이 있는가 하면 또한 신선한 것도 있다. 이런, 동양 고전적인 분위기와 현대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지닌 것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생각보다 세계관이 나쁘지 않다. 다른 이야기도, 조금 더 보고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