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공부법’은 첫 문제를 풀면 다른 문제도 차례대로 풀 수 있다고 해서 저자가 붙인 공부법 이름이다. 마치 도미노처럼 말이다.

권종철 - '도미노 공부법' 표지

저자가 소개하는 공부법은 그리 어려운게 아니다. 어찌보면 이미 여러번 들어왔던 얘기들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자기주도 공부법’같은 것 따위로 말이다.

하지만, 허울좋은 이름뿐인 느낌을 주던 자기주도 공부법을 반복만 하는게 아니라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납득할 수 있게 정리하고 그게 얼마나 현실적인지 보이기 위해 실천법과 예시를 덧붙였다. 그래서 이상적인 방법론이나 정신론을 얘기하는 다른 공부법에 비해 좀 더 ‘해볼까’ 싶은 맘이 들게한다.

하지만, 모두 납득이 가는것만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첫번째 도미노’다. 저자가 말하는 ‘첫번째 도미노’는 사실상 ‘가장 먼저 쓰러뜨려야 할 도미노’가 아니기 때문이다. ‘도미노 공부법’은 다른걸 쓰러뜨릴 ‘첫번째 도미노’를 찾으면 된다고 해놓고, ‘이건 너무 앞에 있으니까 첫번째 도미노가 아니야’라니 그럼 뭐 손가락인가? 마치 ‘이거, 저거는 기본이야. 바닥에 깔려있어야 하지.’라는것 같지 않은가.

그래서, 뭔가 좀 찜찜했다. ‘도미노 공부법’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지어놓고, 거기에 맞게 설명을 짜맞춘 모양새라서다. 비록 왜 그렇게 고른 것인지 절절한 설명을 덧붙였고, 그게 상당히 그럴듯하며, 결국 무얼 말하려는 건지는 알것 같지만 말이다.

중고등학생의 입시 공부에 치우친 설명도 조금 아쉬웠다. 이는 반대로 책의 독서 대상을 처음부터 명확하게 정해놓고 쓴거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더 이입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좋았던점은,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는 자기자랑식의 공부 솔루션을 주입할려고 하는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될 것인가 하는 길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짧은 기간 동안 영어 실력이 값작스럽게 향상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학생 스스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다.

책 끄트머리에 있는 위 문구는 그런 이 책의 지향점을 잘 나타낸 것 같다.

책 머리에 ‘원씽(The One Thing, 2013)의 공부법 버전’이라고 했는데 정말 딱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