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는 살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표지

나타난 현상들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분석하고 생각해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원인과 더 나은 대처를 위한 조언들을 담은 이 책은, 단지 꾸준히 연구된 방법이나 그런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으로서의 생각’이라거나 ‘에세이’ 따위로 얘기하는 것일 뿐, 사실상 철학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생각을 담은 이런 소소한 철학의 장점은 인간의 본질까지 파고 들어가는 본격적인 철학과 달리 좀 더 경험적이고 현실과 밀접한 것을 다루기 때문에 비교적 가볍고 흥미로워 보기 좋다는 거다.

그 뿐이랴. ‘그래서 어따 쓰는데’라는 물음이 항상 따라다니는 고고한 철학들과는 달리 이런 생활 철학들은 실제로 유익하기까지 하다. 당장에 친구나 연인, 사회 생활을 하면서 쓸만한, 피부에 와닿는 조언을 해주기 때문이다.

‘비교적 가볍다’고는 했지만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루는 것인만큼 나름의 깊이도 있다. 실제로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도 누구나 한번 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좋을 것들이다. 이미 생각해 보았다면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유튜브 ‘오마르의 삶‘을 하면서 다뤘던 것을 정리해서 엮은 것이라 그런지 주제 하나하나가 알찬 편이다.

얘기도 참 잘 했다. 같은 내용도 웃으며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잘 풀어냈으며, 그를 통해 이야기하는 내용도 논리적으로 잘 짜여져 있다. 그래서 읽다보면 대부분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과연 ‘인생 2회차’라는 별명도 붙을 만 하달까.

돌직구같은 화법도 좋다. 책의 전체적인 테마와도 잘 맞기도 한데다, 결코 정도를 넘지 않는 진짜 돌직구라서 보면 유쾌할 뿐 아니라 속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개인적인 경험이 있는 것들은 더욱 그러해서, 뼈 때리는 얘기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해소감이 있었다.

이런 류의 책은 나름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이다. 생각이 다르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대부분 잘 맞아서 개인적으로는 꽤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