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 인간’은 비누 인간 삼부작의 마지막 권이다.

표지

특별한 인간들을 내세우는 시리즈인만큼 이번 권에서도 일반적이지 않은 독특한 인간 설정을 선보인다. 주요하게 등장하는 ‘도플 인간’은 ‘도플갱어(Doppelgänger)’에서 온 용어로, 유례가 된 도플갱어의 개념처럼 완전히 똑같은 개체가 여러 객체 존재하는 인간들을 다른 인간과 구분해 부르는 말이다. 그들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인간의 욕심에 의해 생겨난 존재들이었는데…

시리즈 내내 계속해서 흥미로운 설정과 그를 통해 인간과 인간 사회에 대해 얘기했던 작가는 이번권에서도 실망하지 않을 이야기를 보여준다.

시리즈인만큼 전편부터 등장했던 ‘진화 인간’이 나오고, 주요한 이야기들이 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다, 일부는 전권을 보지 않았다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만, 그러면서도 단권으로서의 완결성도 있도록 만들어서 이전 시리즈를 보지 않았어도 책을 보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이전 시리즈의 인물들이 나오는만큼 어느정도 스포성이 있으므로 순서대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도플 인간 문제는 마치 외계인과의 조우처럼 극도로 발달한 과학이 전제되어야만 일어날 (지금으로선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일 것 같지만, 그걸 통해 이야기하는 것은 현재에 갖다 붙여도 일대일로 대치할 수 있을만큼 직유적으로 그린 문제이다. 노골적으로 현재에 대한 비판점을 담은 것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특징은 소설 속 상황과 등장인물들이 처한 문제 등에 쉽게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게 한다.

그렇게 노골적인 이야기를 그렸으면서도, SF라는 상상의 재미 역시 놓치지 않았다.

동화라는 짧고 함축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와 사회비판, 생각거리를 모두 잘 담지 않았나 싶다.

이 리뷰는 책세상맘수다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