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브라운’은 보물찾기를 소재로 현대의 전쟁 이슈를 담아낸 소설이다.

표지

보물찾기를 기본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이 소설은 재미보다는 메시지를 더 중시한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여러 곳에서 노골적으로 주제의식을 드러내는데, 때로는 그게 소설로서의 흐름에 어색하게 두드러지기 때문에 좀 기분나쁘려고 할 정도다.

물론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성 자체는 꽤 나쁘지 않게 짠 편이다. 주인공들의 설정도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설명해주는 측면이 있으며, 그렇게 벌어지는 일들이 나름 흥미를 갖고 보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세부 내용에서는 ‘뭐?’라거나 ‘왜?’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면이 있기 때문에 전개가 어색하거나 무리하다는 느낌을 들게 하며, 그게 그 상황을 깊게 느끼고 주인공들의 입장에 감정을 이입하기 어렵게 만든다. 당연히 (애초에 오락물도 아니지만) 순수하게 문학적으로 즐기기도 어렵다.

이건 저자가 이 이야기를 담을 매체로 소설을 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소설답지않게 배경 설명이나 흐름을 대충 퉁치고 넘어가는데, 그게 설명이 부족하단 느낌을 들게 한다. 그래서 보면서 만약 만화였다면 느낌이 달랐겠단 생각도 많이 들었다. 세세한 것을 일부 생략해도 어색하지 않은 매체 중 하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름 볼만하기도 했다. 어디서 본 듯 하긴 하지만 나름 괜찮은 구성을 갖추고 있는데다, 하려는 이야기도 꽤 확실하게 잘 담아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괜찮았다고 하기엔 설정이나 흐름에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았고 메시지도 너무 노골적이다보니 튀어서 이야기와 잘 어우러지지 않았다. 완성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