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 R. 파간(One R. Pagan)’의 ‘술 취한 파리와 맛이 간 돌고래(Drunk Flies and Stoned Dolphins)’는 독특한 생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표지

생물들은 가끔 희안하다. 어째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많은 것들은 영양분 섭취나 생존을 위한 것으로 설명이 되기도 한다만, 명백히 불리한 작용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추구하는 이유가 뭔지 알기 어려운 것도 많다. 특정 약물에 대한 탐닉이 그렇다.

술이나 마약류는 딱히 섭취한다고해서 생존에 도움이 되거나 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불리하게 만드는 경우가 훨씬 많다. 기본적인 신체 메카니즘을 혼란시키는 식으로 작용하므로 영향을 받는 동안에는 당연한 일도 못하게 되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론이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이것에 중독될만큼 빠지기도 하고, 심지어 그것을 동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약물 도취 행위가 인간의 어리석음이 낳은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쉬운데, 얼마나 다양한 동물들이 훨씬 이전부터 여러가지 것들을 탐닉해왔다는 것이 꽤 놀랍다.

동물들은 같은 것을 취해도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누군가에겐 독이 되는 것도 누구에겐 유익하기도 하고, 인간과 마찬가지로 약을 빤 듯한 반응을 보이며 그를 즐기는가 하면, 마찬가지로 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하는 등 비슷하면서도 다른 약과 동물들, 그리고 그들에 대한 관찰과 실험 이야기가 꽤 흥미롭다.

동물들은 자연스럽게 인간의 예를 떠올려 보게도 한다. 보면 볼수록 인간도 참 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