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는 알기 쉬운 한글로 풀어 쓴 난중일기다.

표지

‘이순신’을, 그리고 그가 쓴 ‘난중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거다. 그만큼 그가 유명하고, 그의 저작 역시 여러 의미가 있는 대단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럼,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읽어봤겠네? 라고 한다면, 그게 꼭 그렇지는 않다. ‘일기’라고 하는 것처럼 일상의 이야기들을 적은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에 무슨 이야기적인 재미가 있다거나 한 건 아닌데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말로 적었기에 읽고 이해하기가 어렵기까지 해서다.

전자는 글 자체의 특성이므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대신 그가 살았던 시대 배경과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그것과 함께 보면 좀 더 흥미롭게 볼 수는 있다.

후자는 옮긴이들의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점이다. 그리고 그걸 이 책은 실로 잘 해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한만한 점은 두가지다. 하나는,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시에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으며 여러차례 검토와 보충을 하면서 난중일기를 교정해온 저자가 그러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대 한국어에 걸맞게 잘 풀어냈다는 것이다.

말로만 읽기 쉽다고 하고는 번역상의 한계를 보인다든가 하는 부분을 보기 어렵다. 이는 물론 다른 문화를 기반으로 한 외국어를 번역한 게 아니라, 한국인이 쓴 글을 한국인을 위해 새로 풀어낸 것이라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만, 주석을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심각하게 막히거나 하는 부분 없이 읽을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칭찬할 만하다.

다만 오타도 좀 있고, 본인의 일기에서 자기를 마치 제3자처럼 칭하는 것처럼 이상해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여러 문서를 참고한 것이라 그런건가 싶기도 한데, 그렇다면 어느 출처에서 나온거라 그렇다고 표기를 하거나 아니면 이순신 자신의 일로 바꿔 쓰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