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미스터리 식당 Q’는 요리와 과학을 재미있게 섞어낸 책이다.

표지

동명의 EBS TV 프로그램을 원작으로 한 이 책은 식당을 테마로 총 22가지 요리와 그와 관련된 과학 지식을 담고있다. 이걸 어거지로 한 게 아니라 의외로 잘 어우러낸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요리와 과학은 얼핏 큰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꽤나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요리할 때면 재료를 다듬거나 다른 형태로 만들고, 섞어서 새로운 맛을 내기도 하는데 그런 하나하나에 다양한 과학 원리들이 이용되기 때문이다.

으깬 콩이 두부로 뭉쳐지는 것이나, 누룽지가 밥보다 훨씬 고소한 이유, 어떻게 해서 달걀 흰자가 거품같은 머랭으로 변신하는가 하는 것 등이 그렇다. 이 책은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상식처럼 알고있던 요리 지식들에 어떤 과학 원리가 숨어있는지를 마치 실험을 하듯 흥미롭게 풀어냈다.

식당이라는 테마도 잘 이용했다. 미스터LEE 셰프와 큐리, 그리고 알공이가 나와서 벌이는 식당에서 일어날 만한 소소한 에피소드도 나름 재미있고, 거기에서 이어지는 요리 만들기도 단지 에피소드와 과학 상식을 이어주는 용도로만 쓰이는게 아니라 실제로 해봄직한 조리법이라 유용하며, 그 과정에서 궁금증을 일으킨 과학 원리에 대한 해설도 잘 정리해 담았다. 그래서 웃으며 재미있게 보면서 요리도 배우고 과학 지식도 알 수 있다.

책 편집도 잘했다. TV 프로그램을 원작으로 한 것들 중에는 편집이 아쉬운 것들도 꽤 있는데, 처음부터 책을 만들기 위해 촬영을 했다고 해도 좋을만큼 영상 컷도 적절하고 말풍선이나 효과 등도 잘 붙였다. 그래서 보는데 걸리는 부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