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페너: 에피소드 1’은 인디언 사설탐정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소설이다.

표지

처음엔 무난한 범죄 스릴러처럼 시작한다. 뒤쪽에서 벌어지는 마피아간의 항쟁이 있고, 그 때문에 실제 마피아 세계와는 무관한 사람들이 휘말려 사건이 커지고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그것을 파헤치는 모양새를 띄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기에 인디언 탐정이라는 독특한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조금 색다름을 보여준다. 이 인물은 단지 출신만 그쪽인 이름뿐인 인디언이 아니다. 그를 드러내기 위해 중간 중간 그의 행동에도 (고증이라던가 하는 정확한 건 알 수 없지만) 전통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넣었으며, 다소 주술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의 프롤로그 역시 그런 그를 조금이나마 더 감각적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한다.

인디언 사냥꾼이라는 어떤 면에서는 다분히 전통적인 인물과 탐정이라는 지극히 현대적인 직업은 좀 어색해서 조합이 꽤 신선하다. 이것의 그의 수사 역시 마찬가지다. 주로 물리 화학적인 방법과 추론만을 사용하는 보통의 탐정들과 달리 그는 다분히 자연적이고 샤머니즘적인 방법도 함께 사용해서 그의 캐릭터를 분명히 드러낸다.

이런 점은 그를 조금은 초능력자처럼 보이게도 한다. 물론, 그 말고도 많은 탐정들이 관찰력이나 기억력 등에서 초인적인 능력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것은 좀 더 인외적인(좀 더 정확하게는 현대인에서 벗어난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뛰어나다기보다는 신비하다는 것에 가까워 보인다. 그래서 현대적인 수사물로서는 사람에따라 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듯하다.

이야기는 꽤 흥미롭다. 사건의 전말이 무엇인지나, 그것을 어떻게 쫒아나가는지도 꽤 볼만하다. 진짜 인디언들의 그것을 얼마나 잘 담았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인디언 탐정이란 캐릭터 만들기도 나름 잘한 편이다.

잘못되거나 어색한 문장들이 꽤 보인다는 것은 좀 아쉬웠는데, 같은 내용을 중복해서 쓴 것도 있어서 검수와 편집이 온전하진 않다는 느낌이 든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