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냥네 깜수씨 1’은 동명의 웹툰으로 연재중인 작품을 모으고 정리해 담은 단행본이다.

표지

고양이를 입양해와 함께 살면서 겪은 이야기를 그린 이 책은, 일상툰의 일종이면서 또한 농도 짙은 코미디 만화이기도 하다. 거기에 고양이의 생태라던가 특징 같은, 고양이 지식서같은 면모도 나름 충실히 갖췄다.

좋은것은 이 세가지 요소들이 서로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는 거다. 고양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 너무 학습만화처럼 흘러가지도 않으며, 고양이를 대하는 인간들의 입장이 고양이보다 너무 적거나 또는 지나치게 많지도 않은데다, 그러면서도 고양이와 함께 살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그건 고양이의 어떤 특징이나 이유 때문에 생기는 것인지도 모두 잘 담아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재밌다. 기본적으로는 일상물이기에 엿보는 재미도 주고, 고양이와의 생활을 간접체험할 수도 있게 하는 한편, 사소해 보이는 일들도 코미디 만화 특유의 과장을 통해 빵 터지게 그려냈기 때문에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모두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고양이를 의인화해서 그린 것도 수준이 참 적절했다. 그 자체로 고양이의 매력이 부가되게 맛을 잘 살린데다, 집사들의 행동에 대한 리액션도 보다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코미디 만화의 경우 너무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 금세 익숙해져 곧 재미가 떨어지기도 하는데, 그런 점이 없다는 것도 좋다. 정말 손에 들고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끝 장을 덮고 내려 놓을 때까지 내내 웃기고 흥미로웠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뿐 아니라 만화나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도 모두 만족스럽게 볼 수 있는 책이다.

다음 권에선 또 무슨 일들을 담았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