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구조작전, 허들링’은 여덟 편의 단편 동화를 담은 소설집이다.

표지

각 동화는 모두 다른 주제와 이야기를 담고있다. 개중에는 작은, 그렇기에 귀엽게 봐줄만한 소동을 담은 것도 있으며, 어떤 것은 역사나 사회와 사람,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것도 있다.

짧지만 나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그러면서 메시지도 꽤 선명하게 잘 살아있는 편이라서 일종의 감동이나 교훈 같은 것도 쉽게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서 꽤 준수한 편이다.

어린 시절 한번 쯤은 고민하고 겪어봤을 경험을 그린 ‘달콤한 알약’도 좋고, 고전을 버무린 판타지 ‘환생 꽃을 찾아서’도 괜찮았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표제작이기도 한 ‘긴급 구조작전, 허들링’이었는데 몇년 전 있었던 끔찍했던 사고를 절로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해당 사고는 실로 ‘사건’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여러 인재들이 쌓여서 커진 문제였다. 욕심많은 자본가, 무능한 결정권자, 책임감 없는 현장 책임자는 얼마든지 수습할 많은 시간과 기회, 최악의 사태를 면할 방법이 있었는데도 그것들을 모두 깊은 바다 속으로 가라않게 만들었다.

동화 속에서는 다르다. 여러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이기적으로 행동하지도 않고 오히려 구조대가 올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모두 함께 버텨낼 수 있도록 서로 양보하기도 한다. 그것이 현실에서의 그것과는 정 반대의 결과로 이어진다.

동화 속 허들링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유례가 된 황제펭귄의 그것과는 여러 조건들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사 그것 자체가 해난사고에 그리 유용하지 않다 할지라도 그를 통해 보여주는 이야기에 담긴 메시지는 유효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