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애플게이트(Katherine Applegate)’의 ‘엔들링 2: 첫 번째(Endling 2: The First)’는 엔들링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 소설이다.

표지

저자가 그려낸 판타지 세상은 전형적인 것 같으면서도 특별하다. 기존의 판타지물에서는 그려내지 않던 멸종, 그것도 인간에 의한 인위적인 멸종을 주제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것을 보다 재미있고 와닿게 그려내기 위해서 동물을 의인화한 것 같은 종족들을 등장시켰는데, 그러면서도 그들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동물도 함께 등장한다는 점도 좀 특이하다. 그러면서도 겉 모습을 유사 동물과 거의 흡사하게 설정한 덕분에 이들은 인간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미묘한 존재로 보이기도 한다. 인간형인 수인이 아니라 지능을 가진 동물의 모습으로 종족을 설정한 것은 아마 동물 멸종이라는 당초의 주제를 더 내보이기 위한 것인 듯하다.

소설의 시발이 된 주제 이야기로 시작은 했다만, 생각보다 그게 이야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는 편이다. 그만큼 판타지 소설 자체로서의 완성도에도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마법과 능력, 특별한 생명체가 있는 중세적인 세계관은 상상력을 자극하며, 그 속에서 벌어지는 모험도 꽤 흡입력이 있어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서로 다른 종족들이 모여 우정을 나누고 여정을 함께 하는 것도 가족은 사라지고 배신과 반목만이 난무하는 세계 속이기에 더 두드러진다.

전권이 어느 정도는 설정을 풀어내고 캐릭터를 소개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권은 그것들이 이미 다 끝난 후이기 때문에 좀 더 모험 쪽이 강화된 느낌이다. 그래서 드라이랜드로 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만남이나 고난이 조금은 RPG 게임의 퀘스트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이들의 목적지는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기도 했는데, 모험을 통해 성장한 이들이 앞으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