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애플게이트(Katherine Applegate)’의 ‘엔들링 3: 오직 하나(Endling 3: The Only)’는 엔들링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 소설이다.

표지

먼저 드는 생각은 ‘이렇게 빨리?’라는 거였다. 꽤 매력적인 세계를 만들어냈고 그래서 이야기를 좀 더 길게 끌고 싶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러지않고 군더더기없이 속도감있게 이야기를 끌고가 그대로 마무리지었다. 그래서 한편으론 아쉬우면서 또 한편으로는 깔끔한 느낌도 든다.

당초 소설의 주요 소재였던 멸종, 그것도 누군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행해지는 멸종에 대해서도 꽤 잘 다웠다. 그걸 엔들링이라는 것으로 흥미롭게 표현하기도 했으며, 어째서 멸종 문제가 쉽게 넘길 문제가 아닌지도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인용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그저 교과서적인 얘기를 틀에 박히게 반복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독자 스스로 그것들을 받아들이게 만든 것이 마음에 든다.

덩치는 있지만 썩 외향적이라고는 하기 어려운 빅스를 통해 모험을 하며 성장해나가는 것을 잘 보여줄 뿐더러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다. 그는 무언가를 할 때면 늘 누구든 알아챌만큼 두려워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무서워하거나 미리부터 안된다며 포기하지도 않는다. 겉으로는 못미더워 보일지 모르지만, 많은 이들이 그를 믿는 것도 그래서다.

그리고 결국엔 누구 못지않은 훌륭한 성취를 이뤄내기도 하는데, 거기에 그 자신만의 대단한 능력이 아니라 우정이 있다는 것도 좋았다. 결코 자신을 과신하지도 않고 다른 이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은 모든 존재에게 자기 자리와 의미가 있다는 시리즈의 메시지와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