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에서 반포 아파트 입성하기’는 부동산 전문가 이재국 교수의 부동산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표지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에서는 본인이 부동산에 뛰어들어 어떤 일들을 겪었으며, 그러면서 어떤 깨달음들을 얻었는지 등을 이야기 한다. 일종의 성공기인 셈이다.

하지만, 단순히 ‘난 결국 이렇게 성공했다’라는 자기자랑 식의 이야기에만 그치지 않고, 거기에서 배운 점을 일종의 팁 처럼 정리해서 공유하기 때문에 보면서 나름 배울 점도 있다.

이런 류의 책 중에는 때로 경험담을 곁들이려다가 자칫 자기계발서에서 벗어나 에세이가 되버리는 것들도 있는데, 끝까지 부동산 자기계발서라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2부에서는 그런 부동산 얘기를 좀 더 본격적으로 한다. 이곳의 내용들이 저자의 핵심 노하우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하는데, 다른 부동산 책들도 읽어봤다면 의외로 전체 맥락은 그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부동산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대게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도 조금 신기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부동산 지역을 판단하기 위해서 지하철 노선도 등을 활용하는 내용도 있는데, 이건 저자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그렇기 때문에 역세권을 원한다는 걸 생각하면 당연한 얘기다.

저자의 얘기들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이름을 따져보는 것이었는데, 해당 지역이 왜 그런 이름으로 불리었는지를 본다던가, 이름에 특정 뜻을 함유한 글자가 있는 본다던가 하면서 그 지역의 특징 가늠해 보는 게 나름 그럴듯도 하고 좀 재미도 있었다.

부동산이 어려운 것은 알아야 할게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심지어 사람끼리 사고 팔면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운도 필요하다. 도박성이 있다는 얘기다. 오죽하면 투기라고도 하겠는가.

그래도,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정보를 모으면 실패 가능성과 성공과의 간극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꼼꼼히 따져보고 내가 살고 싶을만한 곳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임한다면 괜찮은 투자로 할 수 있지도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