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케이 카슨(Mary Kay Carson)’의 ‘타이태닉에서 탈출하기(Escape from… the Titanic)’는 유명한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는 그 유명세만큼이나 그 원인과 경과 등이 비교적 잘 알려져있다. 교신 등 기록이 남아있기도 하고, 무려 68%나 되는 높은 사망률을 기록한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자연적 재해로 인한 해난 사고지만 그래도 710명의 생존자가 있었기에 그들을 통해 알려진 바 역시 있기 때문이다.

이 사고는 지금도 여전히 화자될 정도로 당시에도 뜨거운 화재였는데, 그러면서 제대로 확인되지도 않는 것들을 사실인양 퍼트리며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는 문제를 만들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런 것들은 배제하고 거의 확실하게 사실로 판명이 난 사실들만을 기초로해서 가상의 캐릭터들을 통해 당시를 생생하게 따라가볼 수 있게 했다. 타이타닉의 구조나 거기에 탄 사람들, 사고의 전말, 그리고 구조 과정까지 꽤 잘 담아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다소 운이 많이 따라주는 것처럼도 보이는데, 끝까지 생존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펴는 것이 사고의 전반을 그려내는데 좋고,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 너무 어둡게 만들려고 하지 않으려는 측면과 이 시리즈의 컨셉인 ‘탈출하기’에 어울리 끝내려고 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책을 가볍게 만들려는 것은 한국어판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 굉장히 사실적인 것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원래의 것과 달리 삽화를 모두 아기자기한 것으로 새롭 다시 그렸기 때문이다. 마치 동화같은 색감의 그림들은 꽤나 무거운 내용을 담고있는데도 책을 전체적으로 가벼워 보이게 한다.

주인공들에게 사고와 전개 상황을 일찍부터 알고 대처할 수 있었다는 엄청난 행운이 따랐음에도 수월하게 탈출할 수만은 없었다는 것은 당시 사고가 얼마나 통제불가능한 것이었는지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타이타닉 침몰 사고는 은근히 ‘세월호 침몰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많다. 사고 위험성을 알면서도 무시한 작태가 결국 그러한 사태로 이어지게 만들었다는 것도 그렇고, ‘가만히 있으라’는 지시를 했었다는 것도 그렇다.

다만, 모두를 죽도록 내버려두고는 가장 먼저 탈출한 쓰레기 살인자와 달리 여러 잘못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을 구하기위한 조치를 하고 선원들에게 ‘알아서 살아남으라’고 전하며 선교에 남았던 타이타닉의 선장은 마지막 양심까진 저버리지 않은, 최소한 사람이긴 했다.

어쩌면 이런 차이가 쌓여 타이타닉에 비하면 훨씬 조건이 좋았는데도 거의 그에 가까운 사망률을 남기게 만든 것 아닌가 싶어 생각할수록 씁쓸함을 남긴다.

이 리뷰는 문화충전200%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