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 올마이티(Evan Almighty, 2007)는 브루스 올마이티(Bruce Almighty, 2003)를 찍은 톰 세디악(Tom Shadyac) 감독의 두번째 ‘올마이티 시리즈’다. 전작처럼 신이 등장해서 ‘어떤 게시’를 내려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에반 올마이티 포스터

전작인 브루스 올마이티는 ‘짐 캐리(Jim Carrey)’라는 걸출한 연기자를 중심으로 그의 뛰어난 연기에 중점을 둔것같은 영화였는데, 에반 올마이티는 그냥 잘 짜여진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매꾸기위해 배우들이 등장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영화가 전체적으로 ‘노아와 홍수’의 재현인지라, 영화가 끝에 가까워지자 대체 저 벌여놓은것을 어찌 할려고 하는 우려가 들었다.

그러면서 쫌 한국 영화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한국 영화 상당수가 결말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실컷 흥미를 돋구어 놓고, 기대감을 자꾸 증폭시키기만하면 뭐하나. 수습도 못할일을 벌여놓고는 어설픈 마무리를 할거면, 차라리 벌이지 않음만 못하다. 남는건 그저 ‘어?’라는 황당하고 공허한 느낌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에반 올마이티는 나쁘지 않았다. 실컷 벌여놓은, 도무지 정리할 방도가 떠오르지 않던 ‘홍수 이벤트’를 나름 괜찮은 방식으로 정리했기 때문이다.

평을 보면, 대부분은 전작과 비교해 ‘떨어진다’고들 하더라.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작이 짐 캐리의 케릭터가 너무 강해서 다른건 좀 죽는 느낌 아니었나?

속편은 본편만 못하다고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은데, 개인적으론 에반 올마이티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뭐, 보고 판단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