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고개를 돌려도’는 보험사기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표지

꽤나 조사를 잘 한 것 같다. 보험이 대게 무슨 약관상 허점을 갖고 있는지나, 사기꾼들을 그걸 어떤 식으로 이용해 먹는지를 꽤나 잘 그렸다.

배경 지식이라 할 수 있는 손해보험과 그를 팔아먹는 손해보험사, 손해사정 회사와 보험조사원 등의 관계와 큰 금액의 보험금 지급을 요청했을 때 조사가 행해지는 과정 등은 물론 어째서 같은 약관에 같은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신청하더라도 누구는 보험금을 지급받고 누구는 지급받지 못하는지, 보험업체와 병원은 보험을 어떻게 악용하고 이것이 돌고돌아 사회적인 문제를 만드는 지도 분명하게 담은 편이다.

그래서 소설은 보험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하는 유익한 면도 있고 현 보험들의 문제점을 꼬집는 비판적인 면도 있다. 사회소설적인 성격이 있는거다. 이건 보험사기에 얽혀있는 뒷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화재가 되었던 문제도 나쁘지않게 반영했다.

이상한 추락사고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를 보험조사원인 주인공이 파헤쳐나가는 전개는 꽤나 흥미로워서, 권한이 사실상 없다시피한 일개 보험조사원이 과연 어떻게 조사를 해나갈 것인가를 보는 재미도 있다.

다만, 그런 소재의 사용과 전개의 흥미로움은 거의 초중반에 있으며 뒤로 가면서 캐릭터와 서사의 핍진성이 떨어져 장면이 좀 작위적이어 보이고 등장인물들의 행동에도 잘 이입이 안된다.

전체적인 흐름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후반부가 아쉽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